출국을 불과 며칠 앞두고 출국준비에 긴장감이 고조되던 어느 날 이었다
후드티 주머니에 넣어놓은 폰을 그저 사무실 바닥, 콘크리트도 아닌 타일로 발린 바닥에 툭 떨구었는데
그저 펴진 상태로 그냥 단순하게 사무실 바닥에 떨궜는데,
살펴보니 접히는 부분에(Flip 4) 하얀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이었다
삼성에서 서클 투 서치 기능 등 AI관련 업데이트도 해줬고
폰으로 게임도 하지 않는 나로서는 폰을 교체하려는 욕망이 1도 없었는데
게다가 1개월 전 보호필름까지 유상교체했는데!
그렇게 허무하게 접히는 라인 그대로 한 줄기의 빛이 생겨버린 것이었다
당연히 삼성 A/S센터를 방문, 이야기를 들어보니 폴더블 폰 종류는 패널 배터리등 부품이 일체형이라 수리를 하려면 통으로 갈아야 한다며 내 예상을 뛰어넘은 수십만원의 수리비를 안내 받았다
아, 3년된 폰을 이 가격으로 수리해서 쓰는 것보다는 역시 폰을 바꿀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일단 수리를 받지 않고 돌아와 다른 스케쥴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자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음
폰이 한쪽이 나가서 점점 바이러스 퍼지듯이 퍼져 나중에는 터치도 안 먹는 상태가 되는 것을 주위에서 본 적이 있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잉크처럼 액정에 드리운 검은 기운이 점점 화면에 퍼지기 시작하였고
하필이면 키패드쪽, 그러니까 화면 아래쪽부터 슬슬 나의 손길을 무시하기 시작
이거 잘못하다가는 데이터를 옮기기도 전에 사망할 수도 있겠다는(그렇게 되면 초반의 그 수리비를 내고 다시 고쳐서 살린 후 그냥 쓰던가, 그 후에야 새 폰에 데이터 옮기는 게 가능) 무시무시한 죽음의 그림자가 느껴져 바로 쿠팽 로켓배송으로 갤럭시 S24 울트라 512G를 구입하고 만다
1~2개월만 기다리면 S25가 곧 언팩되는 이 시점에 하하
그 후 시한부를 사는 Flip4로부터 아슬아슬 데이터를 옮기는 데 성공 한 후 플립4 녀석은 타노스에게 얻어맞은 것처럼 화면의 반이 날아가버리면서 결국 먹통이 되었으며, 출국 전날까지 옮긴 데이터와 앱들을 다시 새 폰에서 인증하고 활성화시키느라 (국내에서 활성화해야 되는 것들도 있어 더 긴박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하얗게 불태웠었다

뀨
마치 해외 나가서 두 세 번 밥먹고 며칠 후에 결혼하는 속전속결식 국제결혼의 느낌과 비슷한 무언가인가
음 일단 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
반갑다 네 스펙도 찾아봤어, 괜찮아 보이더라
전 집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가 되어 이제 네가 함께 할 차례
너는 수컷으로 규정했으니 이제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집사
평소 작업관련 편의성 때문에 아이폰을 쓰지 않는 나는
모든 생태계가 안드로이드, 삼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번에도 갤럭시로 자연스러운 흐름 진행인 것이다

씰이 재미있게 되어 있었음
박스과자 뜯는 것 같은 방식인데, 드드득~ 이 아니라 쯔으으이이이익~ 하는 쫀쫀한 느낌으로 뜯김

그럼 제가 한 번 뜯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m6cXYvFMRHw?si=8nRDMhpul2A4pFW3

쯔으으이이이

이이
익
아이템이 귀속되었다

자급제, 512G, 색깔은 티타늄 블랙으로, 견고해 보이는 무광의 회색스러운 블랙
저번달에 태어난 따끈따끈한 녀석이다

벌컥
음....
뭔가 뒤집어 열었나?

첫 인사를 뒷모습으로 한 이 녀석은
눈이 다섯개다
카메라가 붙다가 붙다가 붙다가 붙다가 결국 동그라미가 6개나 되어버린 모습이 마치 롤 캐릭 '마이'처럼 생겼다
3년 사이에 눈 갯수 엄청 늘어났네 후후후

아니 근데 이 녀석들이
충전기는 왜 안주는거냐
에잉

화면을 보호하는 스티커가 붙어있음
이걸 떼는 순간 미리 준비해놓은 액정 보호필름을 발라줬다
이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라 다리도 떨어보고 유튜브도 보고 식사도 하고 이리저리 애써 외면하며 귀찮아서 시간끌다 결국 맘잡고 붙임

플립, 그러니까 폴더블폰을 3년간 쓰면서 느낀점은
1. 의외로 접고 펴고 하지 않음. 대부분 펴놓음
2. 접힌 상태의 화면을 거의 쓰지 않음. 시계도 스마트와치로 봄
3. 그럼에도 접히는 보호필름은 3~6개월마다 들뜨게 되어 교체하게 됨
4. 카메라가 갤럭시 메인모델보다 성능이 떨어짐
그럼에도 폴드의 경우 너무 무겁고 폰은 단독으로 가지고 다닐 시 되도록 심플해야 하며, 큰 화면에 대한 작업이나 영상 시청은 탭쪽으로 기능을 나눠쓰는 컨셉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바 타입의 폰으로 계속 갈 듯

심플하고 네모난 녀석
그래 이게 맞다
튼튼하고 유사시에는 찍기에도 좋은 방어용 벽돌

웃긴건 흔히 말하는 '카툭튀'로 인해 눕혀 놓으면 덜렁덜렁덜컹덜렁거린다
손가락에 힘만 좀 강하면 눌러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역시 새 것의 느낌은 깔끔
자세한 스펙은 맨 하단 링크로
카메라의 성능은 매우 만족한다
흔히 말하는, 달을 당겨 찍거나 뭐 그런 100배줌 같은 것들이 되는데
방콕의 고층 콘도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행사장의 무대를 당겨 현수막 글씨를 확인할 수 있었음
그리고 플립에서 아쉽던 광각기능이 이 카메라에는 있어 0.6X로 넓게 촬영이 가능
여기서 참고할 게 하나 있는데
음식같은 영상을 찍을 때 멀리서 근접으로 다가가는 모션으로 촬영할 시 어느정도 거리부터 카메라가 울렁~ 거리면서 마치 다른 카메라로 대체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화면이 부자연스럽게 끊겨 녹화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사물에 가까이 가면 화면에 노랗게 뜨는 '근접초점향상'이라는 것을 눌러 꺼주자
그러면 멀리서 접사까지 다가가도 팅~ 하면서 화면이 불편하게 튕겨 녹화되는 것을 방지 가능

플립4는 전원버튼에 지문인식이 있던 것과 다르게
이 녀석은 노트10처럼 아래쪽 화면 가운데쯤에 지문인식 존이 있다
보호필름을 붙인 상태에서도 슬쩍 스쳐도 인식이 잘 됨
존재감 넘치는 카툭튀

액정의 양 옆은 엣지 시리즈처럼 라운드처리 되어 있지 않고
화면이 모두 납작하게 각지게 되어 있어 필름 붙이기도 좋고 편함
프레임의 위아래는 각지고, 양옆은 살짝 라운드처리 되었으며 티타늄 재질이라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생폰 모서리로 찍으면 흉기가 될 수 있으니 조심히 다루자

카메라는 큰 카메라 왼쪽부터
12MP 초광각 F2.2
200MP 광각&광학수준 2배줌 F1.7
50MP 5배 광학줌& 광학줌 수준의 10배줌 F3.4
윗쪽의 작은 구멍 중
왼쪽은 카메라가 아니고 Laser AF 센서
그 다음 하얀게 플래시
오른쪽은 10MP 3배 광학줌 F2.4
전면은 12MP F2.2
(MP : 100만 화소)

배터리는 5000mAh
유선 45w / 무선 15w

무게는 232g으로 플립4를 쓰던 입장에서는 약간 무겁다
졸면서 절대 침대에서 정면으로 폰 들고 보지 말자
자칫 정신을 놓았다간 티타늄 모서리가 네 얼굴을 결코 가만두지 않을게야

현란한 동그라미들

굉장히 견고해 보임에도, 폰 한 번 떨궜다가 수십만원 나가느니 케이스를 끼우도록 하자
모서리 흠집 따위 문제가 아니라 액정이 나가버리는 게 문제인거임

윗쪽의 구멍 두 개
왼쪽이 에어벤트 홀, 오른쪽이 마이크

왼쪽부터 Usim 쑤셔 빼는 구멍, 다음이 마이크 홀, 다음이 C타입 충전단자, 다음 길쭉한 게 스피커, 맨 오른쪽이 S펜
아 S펜을 보고 깨달았다
이게 갤럭시 노트를 계승하는 모델이구나 하고
어쩐지 한 때 빵빵한 배터리와 고장 잘 안나기로 유명했던 노트10과 비슷하게 생겼다 했네 후후
재미있는 건, 이 S펜은 갤럭시 탭에도 먹히니 누군가와 같이 탭에서 같이 필기 할 때 스윽 하고 꺼내서 쥐어주면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다만 나중에 포스팅할, 화면 터치되는 기능이 있는 갤럭시북 시리즈에는 먹히지 않음
메모메모

한 번 누르면 딸깍 하고 고개를 뀨 내민다
다시 누르면 딸깍하며 들어감

스윽
노트 10 S펜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물론 노트10 S펜도 갤럭시 탭에서 사용이 가능

그러나 갤럭시 탭이 있는 상황에서
이 펜을 꺼낼 일을 거의 없을 듯
노트10 사용할때도 거의 꺼낸 적이 없다

카툭튀는 케이스가 카메라 옆쪽으로 빵빵해지면서 덜렁거림이 좀 줄어들었다
케이스는 이 젤리 케이스가 좋다
[개봉/사용기]스마트폰 케이스 '신지모루 범퍼 강화 4DX 에어팁 젤리'-삼성 갤럭시 S24 Ultra
스마트폰을 새로 출시하는 걸 보면서 이번 출시제품의 디자인이 어떻고 색깔이 어떻고 해봤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케이스를 끼워버리기 때문에 사실 크게 달라질 건 없다생폰자체로 쓰면 스펙
www.purplej.net
모서리에 조던 에어처럼 약간 푹신푹신 구조라서 떨어져도 좀 안전하게 생겼다
여기에 그립톡 하나 붙여서 손과 손목에 피로하지 않게 하자

일어나라 용사여(집사야)

비교적 가정교육을 잘 받은 녀석이다
그런데 네가 우리집에 온 건데 '안녕하세여 첨 뵙겠습니다' 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자존심이 좀 있는 녀석 같아서 당분간 길들이기로 했다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선택조항을 피해 동의를 누른다
하나 둘 저런걸 누르기 시작하면 당신의 문자, 카톡창, 이메일 공간은 온갖 게 다 날아와 어느새 스팸 부자가 될 수 있다
어쨌든 부자니까 좋은데! 라는 마인드라면 뭐 가입할 때마다 전체선택 보이는 족족 눌러주자

자 이제 기존 폰에서 데이터를 옮겨보자
요즘은 아주 손쉽게 이동이 가능
원래 폰에서 데이터 전송 기능을 켠뒤 QR을 켜고
새 폰으로 찍으면 된다

정말 아찔한 상황
시한부 인생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의 플립4
이젠 타노스당하여 절반이 날아갔다
조금만 새폰 늦게 샀어도 출국 며칠 남겨두고 대참사가 일어날 뻔 했다
데이터를 옮긴다고 끝이 아니라, 옮긴 후에 금융어플부터 해서 대부분의 앱을 새 폰에서 하나하나 다시 인증하고 활성화 시켜야 되기 때문에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

아아
마지막 생명이 꺼져간다
슬프구나... 고맙다 3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내가 떨구지만 않았았어도 1년은 더 살 수 있었을텐데 ㅠ
고맙다

이거슨 마치 아바타의 한 장면이 아닌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생명마저 위독해져 나비족 육체로 다시 태어나는 그 순간!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정신을 차리는 것일까
임종을 앞둔 플립4가 타노스된 반쪽 부분을 순간 회복했지만
여전히 터치는 되지 않는다
하필 아래쪽 화면이 키패드가 뜨는 부분이라 더 문제였다

유심칩을 새로운 기체에 이식하고

영혼이 서서히 옮겨간다

다른 건 몰라도 라인, 카톡 등 기존 대화창과 친구목록등을 살리고 싶다면
옮기기 전 기존 폰에서 각 앱에 들어가 백업 설정을 하여 서버에 전송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새 폰에서 다시 전송받아 풀면 그대로 살아남

영면하소서
소중한 추억들을 함께 했던 녀석...
(그리고 그 후 플립4는 거의 모든 곳이 터치가 되지 않게 되었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 링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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